“선생님들이 군대 뺨치는 똥군기”… 초등학교 황당 예절교육 논란

입력 2015-05-19 15:36
사진은 기사내용가 관련 없음. 국민일보DB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들의 식사·음주 예절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선배 교사들이 새로 들어온 후배 교사에게 교장·교감 등 윗사람을 모시는 방법을 가르치고 경력과 관계없이 전입 순서대로 기수를 부여하는 등 사실상 군기 잡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황당해했다. “국방부 소속 사관학교도 안 그런다” “교단까지 시대착오적인 관행에 물들어 있다”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19일 경향신문은 서울사대부설초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선배 교사가 후배 교사에게 식사예절과 음주예절 등을 가르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고 보도했다.

예절교육 내용을 보면 다소 황당하다.

먼저 식사예절을 보면 후배 교사들이 식당에 먼저 도착해 물, 수저 등 식사준비를 한 뒤 기다려야한다. 교장 교감과 선배 교사들이 도착하면 후배들은 일어나 맞이하고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착석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 선배 교사들이 먼저 수저를 든 뒤 밥을 먹어야 하며 윗사람들이 모두 식사를 마치고 일어난 다음 뒤따라 나가야 한다.

음주예절도 웬만한 군대 이상이다. 술자리에서는 윗사람 앉은 다음 차례대로 앉고 후배 교사는 선배에게 술을 권할 수 없다. 또 후배는 선배에게 질문을 할 수 없고 묻는 말에만 답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학교 황모 교장은 “교사들끼리 전통적으로 하는 기수 문화이고, 새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 차원”이라며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사대부설초는 이날 예절교육이 ‘후배 군기잡기’라는 논란에 휩싸이자 학교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을 전면 금지했다.

네티즌들은 “자기들끼리 군기 잡으면서 ‘친구·동생과 친하게 지내라’ 하고 가르치는 건 뭔가” “사대부초 대부분 이런 거 아니냐” “젊은 교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하며 씁쓸해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