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크로스DMZ “판문점으로 DMZ 통과” 거듭 요청

입력 2015-05-19 16:48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가 한국 정부와 유엔군 사령부의 난색 표명에도 판문점을 통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WCD는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판문점을 통해 DMZ를 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들의 행사를 허용하면서도 북한에서 판문점을 통해 입국하는 방식 대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북을 횡단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정전 체제를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도 판문점을 통한 남북 도보횡단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WCD는 회견에서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라면서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DMZ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유엔군 사령부 측에 거듭 요청했다.

이들은 “판문점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도보를 하는 것은 국제여성평화걷기의 가장 큰 취지이자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WCD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등 여성 인사들이 참가하며 이들은 19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이들은 19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의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준비위원회’ 등과 공동 행사를 하고서 24일 남측으로 내려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WCD와 함께하는 평화 축제’ 등의 행사를 한 뒤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