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을 데리고 탔다고 잔소리를 해대는 아줌마 진상짓에 마음이 상했다는 한 여성의 글이 화제다.
누리꾼들이 반응도 폭발적이어서 18일 게재된 이 글은 하루동안 20만뷰가 넘는 조회수와 1000개에 가까운 추천과 224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개를 좋아해 소형견 두 마리를 키운다고 한다.
글의 사연은 18일 오전 출근길 엘리베이터서 시작된다.
집이 7층인 글쓴이가 출근하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온 아줌마가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13층에 한번 서고 그 다음 7층에 섰는데 먼저 온 아줌마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기겁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글쓴이가 타보니 대형 골든리트리버 2마리가 타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거기에 놀란 것이었다.
당연히 무서울수도 있지만 그 아줌마는 “엘리베이터 안에 개들을 태우면 어떡하냐?”며 쉴새없이 그 짧은 순간 잔소리를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개들은 글쓴이 아파트에 사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안내견들이었던 것.
아줌마의 ‘따발총(?)’같은 잔소리에 시각장애인 견주가 “죄송해요. 짜증내지 마세요”라며 사과까지 했는데도 잔소리는 계속됐다.
개들이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인 것을 모를 수도 있다고 판단한 글쓴이가 “아줌마, 이 개들 시각장애인 안내견이에요”라고 거들었지만 아줌마는 “그래도 두 마리나 엘리베이터에 타면 어떡해”라며 막무가내였다.
견주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글쓴이가 “무서우면 다음번에 타시던지 왜 타서 그런 말씀을 하세요”라고 다시 한번 나무라자 아줌마는 신경질을 내면서 “알았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기분나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상황은 종료됐다.
글쓴이는 “대형견이어서 당연히 무서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시각장애인 안내견인데 이해 좀 해줄 수 없나”며 “(엘리베이터) 다음꺼 타면 될텐데 괜히 타서는... 이젠 아셨을테니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무서웠겠지만 그 개가 시각장애인 눈인데 진짜 잘못됐다” “아줌마 진상이네” “다른 개도 아니고 조끼 입고 있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인데” “한마디 잘 하셨네요” “아줌마 좀 너무하시네” “엘리베이터 앞에 안내문 붙이는 것도 한 방법”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갑질인가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대형犬 승강기에 탔다고 ‘진상짓’… “아줌마, 그 개 시각 장애인 안내견이에요”
입력 2015-05-19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