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최초고백’은 이미 6년 전에 있었다.
유승준은 지난 2009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매체에 따르면 유승준은 현재의 심경,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털어놓으며 끊임없이 눈물을 쏟았다.
당시 유승준은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무지했다. 병역의 의무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며 “깊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병역을 기피한 적은 없다. 오히려 군에 입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아버지와 함께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놓은 상태였지만 이미 군에 입대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기 때문에 시민권 취득을 거부했다”며 자신의 입대 의지가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유승준은 왜 입소를 앞두고 미국시민권자가 됐을까. 그는 자신의 소속사가 모 음반사와 거액의 계약을 맺어 반드시 앨범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입대를 포기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다.
“마치 계획이라도 한 것처럼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다. 부모님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면서 저를 설득했다. ‘9.11테러 이후 시민권에 대한 심사가 강화됐다’며 ‘만약 지금 시민권을 따지 못한다면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과 생이별을 할 수 있다고. 소속사도 이 상황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용서해줄 거라고 권유했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유승준은 과거의 자신이 상황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아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유승준은 부모님과 소속사의 말을 잘 듣는 아들이자 연예인이었다는 얘기다.
그은 “한국에는 저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외국 국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운동선수들도 있다”며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조용히 시민권을 취득했고, 저는 군에 입대한다고 말했다가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이다. 거짓말, 괘씸죄, 그게 저의 죄명이자 입국 불가 사유”라고 말했다. 이후 한참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유승준은 19일 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 출연한다. ‘13년 만의 최초고백’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방송을 기획한 신현원프로덕션의 신현원 대표는 유승준의 병역문제를 세밀하게 질문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도, 생각도 어렸다는 변명은 이미 6년 전에 했다. 그것 이외에 유승준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또 있을까.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최초고백? 다 말해놓고… 유승준 6년 전 통곡 인터뷰
입력 2015-05-19 14:05 수정 2015-05-19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