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가 댄 제닝스(55) 단장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마이애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마이크 레드먼드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제닝스 단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신임 사령탑에 오른 제닝스 단장은 프로 경력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 출신이고 프로 지도자 경험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게 현지 평가다.
제닝스 신임 감독은 대학시절까지 투수로 뛰었다. 1984년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고등학교 코치로 일하던 제닝스 감독은 1986년 신시내티 레즈 프런트로 입사했다. 2013년 마이애미의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단장을 맡은 제닝스 감독은 팀이 18일까지 16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떨어지자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제닝스 감독은 사령탑 부임 기자회견에서 “내 어머니도 제 정신인건가라고 물으실 정도”라며 “논란이 있으리란 건 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상을 바꾸는 건 논란에서 시작한다”며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은 팀의 26번째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감독은 팀을 패하게 할 수 있다. 승리를 이끄는 건 선수들”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마이애미의 파격 인사에 대해 비판적이다. ESPN은 “야구를 쉽게 생각하는 프런트가 미친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그래 단장이 그냥 감독 해”… 마이애미 말린스 파격 인사
입력 2015-05-19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