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여부로 시끄러운 카타르,이번에는 월드컵 공사장 취재 BBC기자 체포

입력 2015-05-19 09:32
카타르 정부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공사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를 무단침입죄로 체포했다.

19일(한국시간) BBC 등에 따르면 BBC의 중동특파원인 마크 로벨과 제작진은 카타르 총리실 초청으로 월드컵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이주 건설노동자들의 근로환경에 대해 취재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유지를 무단침입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됐다. 로벨 특파원은 “네팔 노동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8대의 흰색차량이 취재차량을 둘러쌌다”면서 “나와 제작진이 체포에 앞서 이틀간 감시당했고 오랫동안 구금돼 적대적 질문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정부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노동자 숙소촌 등에 대한 취재를 위해 기자들을 초청했고 그곳에서의 자유로운 인터뷰권을 줬다”면서 “BBC기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를 방문하려 했는데, 그러면서 사유지를 무단침입하고 카타르 법을 어겼다”고 반박했다. 이어 “BBC기자가 이주노동자 근로·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정부와 민간영역의 노력과 진전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