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취업한 적 없는 2030세대 9만5000명, 12년만에 최고

입력 2015-05-19 09:24
취업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20∼30대 청년 실업자 수가 9만5000명에 달했다.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9만5000 명으로 집계됐다. 20대가 8만9000명, 30대는 6000명이다. 합계치로는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3년 1월(9만7000명)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취업 무경험 실업자수는 졸업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가 됐다가 갈수록 낮아진다. 20대 기준으로 볼때 지난해 2월 7만2000명이었던 취업 무경험 실업자수는 3월 5만1000명, 4월 4만7000명, 5월 4만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2월 7만9000명이었던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지난 3월 7만100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달 다시 8만9000명으로 치솟았다. 졸업시즌이 지나서도 취업기회를 얻지 못하는 실업자가 늘어났다는 얘기가 된다.

취업 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고 있는 20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고용동향 조사에서 그냥 쉬는 20대 인구는 25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3% 증가했다.

정부의 각종 일자리 정책에도 취업 경험이 전무한 20∼3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매년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