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요트 천재, 푸틴은 아이스하키 천재.’
보수성향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인 숭배에서 여러모로 닮은꼴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아이스하키 ‘천재’로 칭송되는가 하면 상트페트르부르크 인근에 있는 코사크족 마을에선 로마 황제와 비교될 만한 푸틴의 흉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푸틴이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한 아이스하키 게임에 나서 최다득점인 8골을 넣는 모습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북한에서도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김정은이 세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하고 9살 때 요트 경기에서 승리한 신동이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9살에 외국 요트 회사를 운영했고, 그 당시 김정은이 열세를 극복하고 요트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북한 교과서를 인용했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조기 영재’로 숭배된 반면 푸틴은 ‘중년의 천재’로 그려지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또 북한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정은의 백두산 정상 사진을 언급하며 수백 명의 전투기 조종사들과 당 관리들과 함께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진 속 김정은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더블코트 차림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백두산 등정은 그 어떤 핵무기보다 강력한 정신적 자양분을 준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산을 오르진 않았지만 그 자체가 ‘산’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비꼬았다. 키르기스스탄에 ‘블라미디르 푸틴 산’으로 불리는 산이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여러 지도자에게서 자주 보이는 승마 기술을 뽐내는 것도 두 사람의 닮은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인민군 산하 승마 회사를 시찰할 때 말에 탄 위용을 드러내려 했고 푸틴 역시 남부 시베리아에서 웃옷을 벗은 채 말을 타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김정은은 요트천재. 푸틴은 아이스하키 천재'
입력 2015-05-19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