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분열과 봉합 갈림길에 섰다” 공천권 포기 등 고강도 카드 활용 가능성

입력 2015-05-19 00:03

새정치민주연합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5·18 광주방문이 내분의 수습과 확산을 가를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호남 의원들은 물론 비노 의원들의 '패권주의 청산'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쇄신카드'가 제대로 먹혀들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갈등 수습과 확전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일각서는 문 대표가 '기득권 포기'를 전면에 내세워 광주에서 '회초리'를 맞은 만큼 이후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건다면 당내 분열이 조만간 수습되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비노진영이 문 대표를 겨냥해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고, 이에 문 대표가 '지분 나눠먹기 요구'라며 사실상의 역공을 가하며 양측의 상처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좀처럼 화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문 대표가 수습카드로 내세운 혁신기구 구성을 두고도 비노 진영에서 "시간벌기용", "물타기용" 등으로 평가절하 하고 있어, 제대로 '약효'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 지역의 한 비노그룹 의원은 "이미 공천혁신추진단이 있는데 무슨 기구를 다시 만든다는 것인가"라며 "그동안은 혁신을 추진할 기구가 없어서 혁신을 못했나.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새 혁신기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기존 기구인 공천혁신추진단의 원혜영 단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추진단의 활동이 유명무실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매주 심도있는 회의를 통해 권역별비례대표제, 오픈프라이머리, 석패율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 당 공천과정을 시스템화해, 당 대표의 전횡이나 특정 계파의 지분 요구와 같은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온전히 독립성을 갖춘 제도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감정싸움도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에서) 우리 당에 대한 민심은 극단적이었다"며 "서로가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 없이 견해가 다르면 원색적 비난이 전부다.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무엇?" 이라며 당내 갈등상황을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무능보다 더 무서운 것이 분열"이라며 "잠시 절제와 휴전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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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