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일 하는 어머니를 위해 자기가 모은 용돈 전부를 건넨 중2 아들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웠으니 어머니도 훌륭한 분” “참 바르게 자랐네요” “기분 좋은 사연”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있었던 일”이라며 한 네티즌이 훈훈한 사연을 올렸다. 글쓴이는 “은행 ATM기기에서 분실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돌려주기 위해 단축번호 1번으로 전화를 걸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남학생이 전화를 받더니 “네 엄마?”라고 답하기에 그는 휴대전화를 습득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남학생은 “아, 고맙습니다. 엄마 건데요. 어디 사시는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찾으러 갈게요”하며 깍듯하게 한 시간 안에 찾으러 간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으로 학생이 찾아왔다고 한다. 한 손에 사례비를 들고 왔다. 감사의 표시로 내민 돈은 2만7000원. 학생은 지금까지 모은 용돈 전부를 가지고 왔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학생에게 “이거 엄마가 시킨거야?” 물으니 “조금씩 모아둔 거예요”라고 말하며 수줍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 어디 계시고 너 혼자 왔어? 일요일인데”라고 묻자 학생은 “식당일 하세요”라고 답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예의와 기본을 지키려는 학생의 모습에 글쓴이는 감동했다고 한다.
그는 학생에게 “돈은 그냥 가지고 가고, 엄마한테 정말 고마워하고 잘해야 한다. 아주 훌륭한 분이시다”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학생을 보고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상하게 눈시울이… 자기 전 재산을 어머니 휴대전화 찾는데 쓰네요.. 모전자전!!” “요금 뭐든지 공짜로 꿀꺽 하려는 것들이 많은데 신세를 지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학생 참 바람직하네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식당일 어머니 위해…“만점짜리 인성” 잘 자란 중2에 찬사
입력 2015-05-18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