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개신교가 목사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했다.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는 셈이다.
현지 라디오 RFI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개신교 단체인 연합 개신교(EPUdF)가 대의원 총회를 열어 찬성 94표, 반대 3표로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EPUdF 소속 500여명의 목사는 행사 등을 통해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교회 내의 반대 여론을 고려해 원하지 않는 목사는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가톨릭 신도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인구의 2%가량이 개신교도로 추정된다. 개신교도 대부분은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이라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동성 결혼법을 통과시키면서 프랑스에서는 가톨릭 단체의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바티칸의 반대에도 동성애자를 바티칸 대사로 보내기로 했으나 바티칸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신임장 제정을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동성결혼 합법화 등에 대해 바티칸의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프랑스 개신교, 동성 결혼 사실상 인정
입력 2015-05-18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