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17일(현지시간) 폭주족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정오쯤 주간고속도로가 지나는 웨이코 번화가의 식당 ‘트윈픽스’ 화장실에서 시작됐다.
식당 안에서 주먹질이 먼저 오간 후 체인과 칼 등 무기가 동원됐고 곧이어 총격으로 이어져 식당 밖 주차장으로 번졌다.
사망자들은 폭주족 조직의 일원들로, 8명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상자 18명은 칼에 찔렸거나 총에 맞은 상태이며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 현장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웨이코 경찰서 패트릭 스원튼 경사는 “지금까지 본 가장 끔찍한 범죄현장이었다. 피가 낭자했고, 총격 이후 100점 이상의 무기를 현장에서 회수했다”며 “바로 이웃 식당에서 식사하는 가족들도 있어 자칫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현장에 100발 이상의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트윈픽스에는 5개의 폭주족 조직에 속한 수백 명 이상의 조직원이 모였다.
지역경찰과 주경찰 10여명도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현장에 출동한 상태였다.
스원튼 경사는 “총격이 시작된 후 일부가 경찰을 향해 총을 쐈고 경찰도 무장한 폭주족을 사격했다”며 “경찰의 개입으로 추가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조직원 등을 대상으로 사건 정황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을 폐쇄하고 보안을 강화한 상태다.
경찰은 폭주족들이 보복을 위해 웨이코로 몰려올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총격 이후 폭주족 조직원 3명이 상대 조직원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역경찰과 주경찰 외에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들도 현장에 급파됐다.
총격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과 지방검사는 “수개월간 라이벌 조직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원튼 경사는 “조직들은 과거에 영역과 조직원 모집을 둘러싸고 주로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텍사스 매드맥스 - 대낮 폭주족 조직갈등으로 총격난장판, 28명 사상
입력 2015-05-18 17:28 수정 2015-05-18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