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북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케리 장관을 접견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케리 장관은 이에 대해 “최근 북한은 한미 양국을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인도적 지원, 경제 지원 등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로 이제는 북한만 고립에 직면하게 됐다”며 “한·미 양국이 북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으로 함께 노력해 가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일 관계 개선과 한·중 관계 발전 및 한·미·일 3국 공조, 한·중·일 3국 협력 등 역내 국가 간 협력 제고를 위한 우리 노력과 기여 의지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북자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일 간 현안 해결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돼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4월22일 타결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은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 상호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며 “협정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식 서명, 발효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케리 장관은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한·미관계에 대해선 어떠한 우려 요소고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 도발에는 연합방위능력을 통해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 등 대북 전략과 관련, 양국이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6월 박 대통령의 방미를 고대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방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근혜 대통령, 케리에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 촉구해야”
입력 2015-05-18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