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광주 5·18기념식서 조우… 무슨 얘기 나눴을까

입력 2015-05-18 16:55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진통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행사장 옆자리에 앉은 문 대표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 질문받자 “어젯밤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하다가 추모식 분위기에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게 좋지 않은 것 같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도 “문 대표는 어제 전야제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김 대표에게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김 대표에게 나가라고 했던 것은 주최 측의 입장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돌발행동이었다는 주최 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대변인은 “이밖에 다른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문 대표는 전했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 모두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부각시키면서도 강조점은 차이가 났다. 김 대표는 “국민 통합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 정치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의무인데, 5·18만 되면 서로 분열되는 거 같은 상황이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것은 (전날 전야제에서 일부 시민의 항의가) 광주 시민의 뜻은 아니라는 생각을 또 같이 하고 있다”며 “5·18 행사는 5·18 행사로 끝나야지 다른 것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제창을 불허한 정부 입장과 달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문 대표와 함께 제창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을 기념하는 국가행사가 올해도 반쪽짜리로 치러지게 된 것이 무척 안타깝다”며 “박근혜 정부는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북한과 관련시켜서 5·18일 이념적으로 가두고 또 지역적으로 고립시키려 한다”며 “5·18의 위대한 역사를 지키는 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