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동갑내기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류현진(LA 다저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강정호는 백업을 넘어 이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류현진은 복귀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앞서서 누군가에게 혜택을 줄 생각은 없다”면서 “주전 유격수 한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강정호와 조디 머서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를 머서의 백업 요원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머서를 제치고 최근 6경기에서 네 차례나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강정호가 자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은 공격력이 머서보다 낫기 때문이다. 실제 머서는 올 시즌 타율 0.176에 8타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강정호는 타율 0.300,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수비력에선 머서가 낫다는 평가다. 허들 감독은 “머서는 강정호보다 좌우측 수비 범위가 넓고 유격수로서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류현진은 여전히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언제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찍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달 불펜 피칭 후 라이브 피칭 일정을 짜는 등 복귀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지난 2일 캐치볼 과정에서 또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로는 2주 넘게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현재 왼쪽 어깨 통증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규정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선수명단에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오랜 기간 공을 던지지 않아 불펜 피칭부터 해야 한다. 따라서 6월 복귀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강정호 번쩍! 류현진 깜깜… 희비 엇갈린 28세 동갑내기
입력 2015-05-18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