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구찌 이브생로랑 가짜명품 판매 혐의로 피소

입력 2015-05-18 15:17
알리바바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프랑스 명품업체 케어링으로부터 가짜상품 판매 혐의로 제소를 당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 손해배상과 상품 판매 금지 명령을 청구했다. 케어링은 알리바바가 가짜상품 근절을 약속했지만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케어링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알리바바가 뉴욕증시에 상장되기 전인 지난해 7월 소장을 제출했다가 2주 만에 취하한 바 있다.

케어링 측은 소장에서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개당 795달러(약 86만원)인 구찌 정품 가방을 모조한 중국산 가짜 구찌 가방이 개당 2~5달러에 최소 2000개가 판매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알리바바가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가짜상품 업체들의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측은 “케어링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현재 수많은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끊임없이 가짜상품 판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국무원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내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상품 60% 이상이 ‘가짜’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류·신발협회(AAFA)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알라바바의 가짜상품 퇴출 노력이 미흡하다며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알리바바는 AAFA의 비판을 수용하고 불법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