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될 예정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8일 "지난 50일간 관사 에서 유폐생활을 하다시피 했다"고 그동안 소회를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실·국장 티타임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계류된 사건은 담대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직', '버럭'의 이미지로 알려진 홍 지사는 앞으로 업무 스타일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실·국장들이 무리하게 직원을 채근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하길 바란다"며 "나도 앞으로 도정이 부드럽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 지사가 2012년 12월 도지사 취임 후 강력한 추진력으로 도정을 운영, 각계각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점을 의식해 도정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수정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또 "옛날에는 봄 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도지사가 되고 나서는 봄 비가 오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비가 오면 산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올해 큰 산불이 없었다. 환경산림국과 소방본부에서 애써 준 결과다. 고생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재정 건전화를 강조하며 "임기 동안 광역 지방자치단체 사상 최초로 채무 제로(Zero)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래세대에 빚을 떠넘기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50일간 관사에서 유폐생활했다?” 홍준표 “봄비가 오니까 좋다”
입력 2015-05-18 12:49 수정 2015-05-18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