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감성 간직한 영원한 소녀작가 김금희 5월18일부터 삼청동 한벽원미술관 열정의 장미꽃 그림 개인전

입력 2015-05-18 12:13
꽃의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영원한 소녀 작가. 20년째 ‘꽃 그림’에 몰두하고 있는 김금희 작가에게 붙여진 수식어다. 작가는 해바라기 맨드라미 등 수많은 꽃을 그려봤지만 장미꽃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늘 그리다보니 이제 보지 않고도 그릴 정도다. 그가 화면에 옮긴 장미꽃은 환상적이면서도 생동감을 더한다.

그는 그림 그리는 게 꿈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미대를 들어갈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못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포기를 못해 기어코 붓을 잡았다.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면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내기에 충분했다. 남편은 고집 센 아내의 열정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작가는 2002년 전국 바다 사생대회 최우수상, 2005년 순천미술대전 특선과 대한민국미술대상전 특선, 2006년 전라남도 미술대전 특선, 2008년 무등미술대전 특선, 2009년과 2010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2회, 2009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특선 등을 차지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소원이 결실을 맺어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2008년부터 국내외 각종 아트페어와 전시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단체전만 300여회, 개인전은 18회째를 맞이한다. 지난달 참가한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 출품작 대부분을 팔고 돌아왔다. “외국 컬렉터들이 오히려 까다롭지 않아요. 작품이 좋은 면 그냥 구입하거든요. 출신을 따지지 않고 작품으로만 승부할 수 있어 해외 아트페어에 자주 나가는 거죠.”

그의 개인전이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벽원 미술관에서 열린다. 20년 만의 미술관 전시에 설렘을 담은 장미꽃 시리즈 등 신작 35점을 선보인다. 화폭 바탕에 두툼하게 칠한 마티에르와 우아한 꽃 그림은 웅장하면서도 기운생동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구상과 비구상이 어우러진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도 가슴이 쿵쾅거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한 감성을 지닌 작가는 이를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 생의 순간순간을 우아한 축제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꽃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꽃들은 작가의 열정적인 삶을 대변한다. 화려한 폭죽처럼 꽃송이를 터뜨려 내고 있다.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그림들이다.

변상형 미술평론가(한남대 교수)는 ‘창조의 시간에서 사물의 본질적 형상을 묻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뿜어내는 형상은 선명히 발광하는 아름다운 꽃들이다.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순간의 감정을 들끓게 한다. 장미 시리즈를 통해 드러나는 화려한 리듬에는 생을 긍정적으로 사유하고 누리려는 자의 이상과 행위가 녹아있다”고 평했다(02-732-3777).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