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백업에서 벗어나 주전을 놓고 강력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d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주전 유격수 자리와 관련, 강정호(28)와 조디 머서(29)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허들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앞서서 누군가에게 혜택을 줄 생각은 없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최고의 라인업을 찾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정호는 머서를 제치고 최근 6경기에서 네 차례나 유격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강정호가 자주 주전에 발탁되는 것은 공격력이 머서보다 낫기 때문이다. 실제 머서는 올 시즌 타율 0.176에 8타점에 그치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강정호는 타율 0.300,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허들 감독은 머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1년 전에도 초반 31경기에서 타율 0.161로 부진했지만 꾸준한 출장 기회를 부여받자 타격감이 살아나며 0.274로 지난해를 마쳤다. 또 수비적인 측면에서 머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격수인) 자니 페랄타 타입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에 반해 머서는 (강정호보다) 좌우측 수비 범위가 넓고 유격수로서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정호가 그 정도 수준에 오르려면 더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경험을 쌓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두 선수는 매우 정확한 어깨를 지녔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허들 감독 “강정호, 머서와 균등한 기회 준다”
입력 2015-05-18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