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그 사진은 5·18 아니야” 여시 엉뚱한 대문 사진 빈축

입력 2015-05-18 10:43 수정 2015-05-20 08:38
여성 혐오 대상들을 겨냥한 강한 공격성을 드러내고 ‘아몰랑’식의 반응을 보이다 인터넷에서 공공의 적으로 몰린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이하 여시)가 이번에는 엉뚱한 카페 대문 사진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한다면서 ‘6월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여시측은 곧바로 사진을 교체했다.

여시는 18일 새벽 5·18 민주화운동을 기린다며 ‘여성시대 : 차분한 20대들의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카페 대문 사진을 변경했다.

배경 사진이 문제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이 아닌 1987년 6월항쟁 당시 찍힌 사진이었다. 해당 사진은 특히 최루탄이 빗발치는 부산문현로터리에서 시위대에 있던 한 남성이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두 팔을 벌리며 앞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한국 민주화 항쟁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각인돼 있다.

엉뚱한 대문 사진은 인터넷 곳곳에 오르내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네티즌들은 “5·18 민주화운동이 뭔지도 모르나봐요?” “차라리 하질 말지. 멋있게 짠하고 보여준 게 오히려 독이 됐네” “저렇게 유명한 사진조차 모르다니, 교과서에도 나오는데”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을 제작했다는 여시 회원 A씨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순수한 목적으로 카페 대문 사진을 만들다가 착각했다”면서 “제 실수로 인해 불쾌한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 잘못된 카페 사진은 곧바로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또 고려대 학생들이 연고전을 맞아 여시 사태로 유명해진 ‘아몰랑’을 활용한 플래카드를 내건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플래카드에는 ‘아몰랑!! 그냥 연대 자체가 짜증나 ㅜㅜ’라고 적혀 있다.



김상기 박상은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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