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풍기는 악담질 환장했냐?” 北, 현영철 숙청 공개 또 격렬 비난

입력 2015-05-18 10:20

북한은 18일 국가정보원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한 것과 관련, '악취 풍기는 악담질'이라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격렬하게 비난을 퍼부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박근혜의 구린내 나는 악담질이 온 겨레를 크게 격노케 하고 있다"며 "아무리 동족을 헐뜯어대고 비방해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대변인은 "동족 대결에 얼마나 환장이 되었는지 그 누구의 '도발적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느니, '극도의 공포정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느니 하는 악담까지 거리낌 없이 내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에는 박근혜가 그 무슨 '체제의 불안정'으로 우리가 '곧 허물어질 것'이라는 몽유병 환자의 개꿈 같은 망발을 늘어놓는다"고 포문을 열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박근혜 대통령을 험담했다.

북한은 남측의 동족대결 행태와 공포정치란 단어 사용을 비난한 뒤 "흑백을 전도하고 사실을 오도해도 분수가 있다"고 비난했지만 현영철 부장 숙청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전날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편집국 성명을 통해 현영철 숙청에 대해서는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은 채 '공포정치'를 운운하며 최고존엄을 훼손했다고 비난하며 무력대응까지 경고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이틀 '공포정치'나 '체제 불안정'을 우려하는 남한 내 여론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북한 내부의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