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시 대학 졸업식서 “나처럼 C학점 학생도 대통령 될 수 있다”

입력 2015-05-18 10:41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과 같이 C학점 짜리 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남부감리교대학(SMU) 봄학기 졸업식에 참석해 특유의 유머로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축하연설을 했다. SMU에는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 있다.

2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연단에 선 부시 전 대통령은 “높은 명예와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매우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축하의 말을 건넨 뒤 “나처럼 C 학점을 받고 졸업하는 이들에게도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를 졸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웅인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예를 들며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그런 활동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라고 졸업생들에게 충고했다.

대통령 재임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처칠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던 부시 전 대통령은 “처칠처럼 나도 퇴임 후 그림을 그리는 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처칠과 달리, 내 그림은 서명이 없으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초상화를 비롯해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의 초상화를 주로 그려왔다. 자신의 발언과는 달리 그림 실력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림에 전력으로 매달려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물을 특징을 잘 끄집어내는 등 초상화의 기본 실력은 탄탄해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