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더 많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세계인의 날 앞두고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15-05-17 22:26
세계인의 날을 앞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이민자 사회통합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인하대와 IOM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구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총 81만118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민자가 41만1092명으로 네덜란드인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1960~1970년대의 경제부흥기 당시 암스테르담에 외국인근로자가 몰려온 이후 외국인근로자가 본국에서 초청한 가족, 결혼이민자, 유학생, 사업가, 난민, 이민자 자녀 등이 증가하면서 이민자 수도 많아지고 유형도 다양해진 때문이다.

암스테르담 이민자의 출신국가는 약 200개에 달한다. 모로코, 수리남, 터키, 인도네시아 출신이 암스테르담 거주 이민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1000명이 넘는 다수의 이민자를 송출한 국가가 49개에 이른다.

이민자를 출신국가에 따라 서구인과 비서구인으로 구분하고, 비서구인은 사회통합 지원 대상으로 간주해 사회통합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는 반면 서구인에게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이수 의무를 부여하지 않는 것도 독특하다.

서구인이란 지리상 서양이라 일컬어지는 유럽과 북미지역 출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네덜란드 사회의 통합 가능성이 높은 국가 출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일본 출신들을 포함한다. 기타 국가 출신이 모두 비서구인이 된다.

인도네시아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대륙에 속하지만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이들이 네덜란드 사회에 적응하고 통합되기 수월할 것으로 판단해 서구인으로 분류하는 것도 흥미롭다.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는 이민자 가운데 사회통합 지원 대상에 속하는 비서구인은 28만2067명으로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하고, 암스테르담 이민자의 68.6%를 차지한다.

전체 암스테르담 이민자 가운데 이민 1세와 2세 비율은 각각 56.2%와 43.8%로 파악됐다. 비서구인의 경우는 이민 1세가 55.8%, 이민 2세가 43.2%로 나타났다. 이민 1세와 이민 2세가 각각 57.0%, 43.0%를 차지하는 서구인에 비해 비서구인 이민자에서 이민 2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암스테르담에는 약 3000개의 이민자 자조집단이 존재한다”며 “시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자조집단 사이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고 소개했다.

한편 법무부가 주최하고 인하대가 주관하는 ‘제8회 세계인의날 기념 포럼’은 오는 19일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6층 국회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