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귀환은 언제나 멋지네요” 승리투수 된 박명환, 기적의 6이닝

입력 2015-05-17 18:12 수정 2015-05-17 18:15
NC 다이노스 제공

“베테랑의 귀환은 언제나 멋지군요.”

NC 다이노스 투수 박명환이 ‘회춘투’를 던졌다. 야구팬들은 베테랑의 귀환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박명환은 1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발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무실점의 쾌투를 기록했다. 박명환은 팀이 2대 0에서 앞선 7회말 임정호로 교체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NC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고 박명환은 지난 2010년 6월 23일 인천 SK전(5이닝 1실점) 이후 1789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박명환은 1996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했다. 전날까지 통산 102승(90패)을 올린 베테랑 투수다. 2007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으나 4년간 총 51경기에 등판해 14승 16패 평균자책점 4.79에 그쳤다. 2011년에는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가 2012년 결국 방출됐다. 2013년 10월 NC에 들어온 그의 입단 조건은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총 다섯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20에 그친 박명환은 이달 초 1군에 콜업됐다. 지난 6일 기아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11일 만에 일을 냈다. 삼성전 승리는 지난 2007년 5월 19일 대구에서 승리한 이후 무려 2920일만이다.

경기 후 인터넷에는 “박명환 부활했네요” “제가 오늘 기록지 제대로 본 거 맞나요?” “박명환이 승리투수 돼서 정말 기뻐요” 등의 글이 쏟아졌다.

박명환은 “감격스럽다”며“NC 다이노스 구단, 팬분들의 도움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시간, 가족들이 힘들어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