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친구를 왕따시킨 남성이 20년 만에 피해자 친구를 만나 사과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왕따 가해자였던 루이스 아먼드슨이 왕따 피해자였던 친구를 만나 진심으로 사과한 사연이 보도됐다.
루이스가 20년 만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 이유는 어린 딸때문이었다.
최근 루이스는 자신의 10세된 딸과 '왕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는 누군가를 따돌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딸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솔직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20년 전 축구부였던 그는 특별한 이유 없이 친구 한 명을 왕따시켰다고 털어놨다.
루이스는 딸 앞에 당당하고 싶었다. 오래된 일이지만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왕따시켰던 차드마이클 모리셋을 찾았고,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루이스는 메시지로 "너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더라. 너와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졸업한 지 20년 만에 생각지도 못한 사과를 받은 차드마이클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다.
차드는 답장을 통해 "너는 (당시 나를 따돌린 7명 중) 나에게 사과한 유일한 사람이다. 네가 나에게 사과했다고 딸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학교폭력 상담 전문가들은 왕따의 피해자들은 평생 아픈 추억을 안고 간다고 말한다. 피해자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가해자의 직접적인 사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사과한 루이스와 친구의 잘못을 흔쾌히 용서한 차드마이클의 행동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당당한 아빠가 되고 싶어”…왕따 가해자가 20년 만에 피해자에게 한 말이
입력 2015-05-18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