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우려’ 일본 하코네산 일부지역 지면 한달새 12cm 상승

입력 2015-05-17 17:24
분화 우려가 제기된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산 일부 지역의 지면이 평소보다 10cm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토지리원은 하코네산에서 화산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지대인 오와쿠다니(大涌谷) 일부 지점의 땅 높이가 한달 새 최고 12cm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인 지난달 17일과 지난 15일 지면 융기 여부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다.

도쿄 신주쿠역에서 열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하코네산은 도쿄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하코네온천이 곳으로, 지난달 26일 이후 20일 사이에 화산성 지진이 3000번 이상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하코네산에서 화산분화 경계 수준은 평상시의 ‘1'에서 ‘2'로 올라갔고, 오와쿠다니의 반경 300m 지역에 ‘피난지시 구역'이 설정됐다. 기상청은 화구 주변에 경보를 발령하고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 숙박업소를 예약했던 관광객들이 화산 분화를 우려해 예약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현지 관광 업계와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나가와현은 고육지책으로 하코네에서만 통용되는 ‘고향 여행권' 발행을 검토키로 했다. 고향 여행권은 5000엔(약 4만5000원)을 주고 구입하면 숙박업소 등에서 1만 엔 상당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여행 상품권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