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만에 한국 오는 반기문… ‘반기문 대망론’ 다시 불붙을까

입력 2015-05-17 20:45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한국에 들어온다. 정치권의 관심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주춤했던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부상할지에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시나리오는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거론돼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불이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2년차에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반기문 띄우기’에 나선 셈이어서 여러 해석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반 총장을 거론하면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 전 회장은 반기문 대망론을 경계한 충청 출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반 총장과 가까운 자신에게 사정(司正)의 칼날을 겨눴다고 주장했다.

그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지는 방한이어서 반 총장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오해를 살만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반 총장의 동생이 경남기업에서 일했고, 반 총장의 조카도 경남기업이 추진했던 베트남 랜드마크 72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잇따라 보도된 만큼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작 충청권 의원들은 반기문 대망론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설사 반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었다고 해도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했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하고 20일엔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반 총장의 방한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1년 9개월여만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