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골퍼 문경준 데뷔 10년 만에 우승

입력 2015-05-17 16:30
프로 골퍼 문경준(33·휴셈)은 다른 동료선수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 클럽을 잡은 것과는 달리 테니스를 하다가 대학교 2학년 때 교양 수업으로 골프 종목을 접한 후 골프를 시작했다. 이에 데뷔도 늦었다. 2006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이 된 문경준은 2007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골프를 시작한 만큼 우승과도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까지 85개 1부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했다. 그래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 ‘스마일 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늦깎이 골퍼’ 문경준이 데뷔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부 투어 대회 87경기째 출전 만에 거둔 쾌거다. 문경준은 1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6948야드)에서 열린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문경준은 2개 대회를 치른 현재 시즌 상금 랭킹 1위(2억1300만원)로 올라섰다.

2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문경준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선 끝에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문경준은 우승 후 오랜 무명의 생활에서 벗어난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문경준은 “처음에 긴장했으나 첫 버디를 잡은 뒤 ‘나는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독려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운 최상호(60)는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