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밖 반기문 방한, 대망론 시들?” 성완종 파문 탓 여야 반응 시큰둥

입력 2015-05-17 12:24

정치권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 총장은 한때 ‘대망론’을 앞세워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며 여야 정치인들의 직·간접적인 러브콜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돼 언급되고 반 총장의 조카가 경남기업의 랜드마크72 빌딩 매각과 관련한 공식 문서 위조 의혹에 휘말리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충청 대망론이 잠잠해진 듯한 형국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17일 “(충청권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태에 관해 마음이 상해 있는 상태라 지금 (다들)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은 성품 등을 볼 때 정치할 분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충청 대망론도 개인의 부침이 아니라 영호남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이젠 충청 등 중부권 인사가 국민 통합적 차원에서 (대통령을) 할 때가 됐다는 의미에서 대망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도 “내가 보기엔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이 정치인들을 만나는 것을 자제할 것”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반 총장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대선에 나가면 모를까 안 나가겠다고 하는데 반 총장이 정치인을 만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도자인데 국내 정치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이유야 어쨌든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WorldEducationForum: WEF)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방한한다. 반 총장은 20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을 각각 예방하는 등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