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북한 전역에서 진행된 ‘초모(군 입대자)환송식’이 말 그대로 ‘눈물의 바다’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7일 보도했다.
“살아서 돌아오라”가 이번 ‘초모환송식’의 한결같은 인사였는데 해당 관계자들도 초모생과 가족들의 침통한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군복무기간은 평균 13년, 병사생활을 마치고 돌아 온 제대군인들이 동창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 먼저 꺼내드는 것은 고등중학교 졸업사진이라고 한다. 군복무 중에 사망한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 소식통은 “5월 2일부터 5일까지 올해 마지막 초모(군입대) 모집이 있었다”며 “모집된 초모생들은 7일 전용열차를 타고 해당 부대로 향했다”고 밝혔다.
초모생들이 떠나기 전 역전에서 ‘환송식’이 있었는데 차마 표현하지 못할 ‘눈물의 바다’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열차가 떠날 때까지 환송식장은 ‘살아서 돌아오라’는 울부짖음으로 차고 넘쳤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소식통은 전했다.
군 입대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할 수 없는 ‘운명의 길’이기 때문에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자식들을 끌어안은 가족들은 통곡을 그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초모생들의 친구들까지 줄이어 나와 가족들과 슬픔을 같이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떠나는 열차를 따라가며 군복을 입은 손자의 입에 빵을 넣어주는 할머니도 있었다”며 “왜정(일제) 때 징용을 떠나는 처자들도 이렇게까지 슬퍼하며 바래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7일에 있은 마지막 ‘초모환송식’이 더욱 비통했던 이유는 올해 3월과 4월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된 초모에서 키가 작거나 체질이 연약해 합격되지 못했던 대상자들도 이번에 모두 군입대자로 되었다며 이번 초모생들의 키는 대부분 145센티 이하였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현장에서 질서통제에 나섰던 역전보안원이 초모생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는 장면도 목격했다”며 “이처럼 ‘초모환송식’ 문화가 변하고 사람들이 예민해진 것은 군복무 기간에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각종 사고로 목숨을 잃는 병사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강조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입영 열차 떠나던 날, ‘살아서 돌아오라’ 눈물바다” 13년 군복무 시작
입력 2015-05-17 10:42 수정 2015-05-17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