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유산 유력 ‘군함도’ 보존에 최대 1400억원 써야 할 듯

입력 2015-05-17 12:49
일제시기 조선인 강제노동 장소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의 보존 비용이 최대 158억엔(약 1436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노후화한 군함도 내 시설의 보존 비용을 추산한 결과, 석탄 생산시설과 제방만 보존·정비할 경우 11억 엔(약 100억 원)이면 되지만, 군함과 같은 경관을 만드는 고층 주거시설까지 복원하려면 비용이 이같이 급증하게 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유네스코에 권고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군함도의 긴급한 보존 대책을 요구했기 때문에 관할 지자체인 나가사키시는 올해 안에 보존 계획을 책정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가 지난 4일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한 23개 산업시설 중 하나인 군함도는 원래 나가사키시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약 19km 떨어진 둘레 약 1.2㎞의 무인도였다.

이곳에서 1890년대부터 해저 탄광 개발이 진행되면서 1974년에 폐쇄되기까지 고층 아파트, 학교, 병원 등 약 30개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지어졌다. 일제 때 조선인 600명이 이곳에 강제징용돼 가혹한 노동을 했으며, 이들 중 28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