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열병식 등의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당 창건일이 5개월이나 남았는데 북한은 벌써부터 TF를 구성해 열병식 등의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 창건일 행사가 예년에 비해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열병식 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최근 수중 사출실험에 성공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해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전격 숙청됐다고 보고하면서 당창건 70주년 행사 준비 동향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가 진행됐다"며 '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SLBM 개발을 위해 16번의 관련 시험발사를 했으나 실패했고 이번 17번째로 수중 사출시험을 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중 사출 단계를 넘어 목표물을 타격하는 시험발사까지는 아직 기술적으로 극복할 부분이 많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SLBM 완전히 개발해 전력화하는 데는 4∼5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 창건 70주년 전후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이어 4차 핵실험까지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인성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추가 제재를 가하면 핵실험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2년 전부터 시작한 서해 동창리 로켓발사장의 발사대 증축 공사가 완공되려면 앞으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은 2013년 말부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의 50m 높이의 발사대를 55m 이상 높이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리 로켓 발사대가 증축되면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 로켓(길이 30m)보다 길이가 긴 40∼43m짜리 로켓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노동당 창건 70주년 10월 10일 대규모 열병식...SLBM도 공개 예정
입력 2015-05-17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