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자체 개발한 신품종 잔디 ‘그린에버’로 프리미엄 잔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은 전남 장성군과 국내 잔디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제일모직의 신품종 잔디 ‘그린에버’를 장성군에서 위탁 재배한다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장성군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제일모직 김봉영 사장, 유두석 장성군수 등 양측 대표를 비롯해 20여명의 잔디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일모직은 이번 협약으로 그린에버를 3년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반을 확보하게 돼, 레저와 조경관련 고부가 잔디 시장 선점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린에버는 제일모직 식물환경연구소가 국산 잔디와 양잔디의 장점만을 결합해 2007년 개발한 것으로 개발 이후 7년간의 상품화 준비 과정을 추가적으로 거쳐 지난해 말 시장에 내놓은 잔디다.
그린에버는 잔디가 촘촘해 잡초가 덜 자라고, 물과 농약 사용량이 매우 적어 친환경적이며, 가뭄과 병충해에도 강한 토종 슈퍼 잔디다. 이번 협약으로 제일모직의 그린에버 생산 규모는 자체 생산량과 위탁 생산량을 포함해 총 8만5000㎡(2만6000평)로 증가하며, 축구장 12개 면적을 넘어서는 대규모 잔디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장성 지역은 1970년대 후반 양잠 산업이 쇠락하며 농가 소득이 감소하자, 뽕나무, 보리 등 여러 돌파구를 찾던 중 지난 1982년부터 잔디를 심기 시작해 현재 국내 잔디 재배 면적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메카로 성장했다. 또한 장성 지역은 1년 중 가장 더운 8월 평균기온이 26.3℃로 비교적 선선하며, 가장 춥다는 1월 평균기온도 영하 1.5℃에 불과해 잔디 성장에 안성맞춤이다. 연평균 강수량도 약 1300mm에 달해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인사말에서 “제일모직의 잔디 기술과 장성군의 생산 노하우가 만나 ‘도농상생’(都農相生)을 실현하는 성공적인 윈윈(Win-Win) 모델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도농상생’ 제일모직, 고부가 잔디시장 공략
입력 2015-05-17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