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주발사체 ‘프로톤-M' 로켓이 16일 발사 후 추락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대해서 쓰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이날 오전 8시47분(모스크바 시간)에 발사된 이 로켓은 발사된 지 약 500초 만에 시베리아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문제의 로켓과 관련해 “비상사태가 생겼다. 통신이 끊겼다”는 짧은 공식입장만 밝혔을 뿐 자세한 사고경위나 현재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로켓에는 멕시코의 통신위성이 실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톤-M 로켓은 러시아의 주력 우주발사체로 소련 시절에 개발된 프로톤 로켓을 2000년대 들어 개량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잦은 사고로 퇴출위기에 몰려 있다.
이 로켓은 작년 5월 통신위성 '엑스프레스-AM4R'을 싣고 발사됐다 추락한 바 있다. 또 2013년 7월에는 위성항법장치용 위성을 싣고 바이코누르 기지를 떠난 로켓이 수십 초 만에 공중폭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8년부터 프로톤-M의 발사횟수를 줄여가다 대체모델인 ‘제니트 LV' 로켓의 안정화가 끝나는 2025년 완전히 퇴출할 예정이다.
한현섭 기자 hshan@kmib.co.kr
러시아 로켓 추락... 발사 8분만에 추락
입력 2015-05-16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