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유영진씨, 3년만에 또 헌혈증 110장

입력 2015-05-16 16:04
경기도 고양시 산하 고양도시관리공사에 근무하는 유영진(39)씨가 3년간 모은 헌혈증 110장을 또 기부했다.

유씨는 지난 14일 6살 아들, 아내와 함께 헌혈증 110장을 들고 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찾았다.

지난 2012년 3월 16년간 모은 헌혈증 100장을 기부하면서 3년 뒤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유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3년간 한 달에 두 번씩 거의 빠지지 않고 헌혈을 했다. 그럼에도 유씨가 모은 헌혈증은 90장. 100장에는 약간 모자랐다.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은 1년에 6번, 일부 성분만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을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성분 헌혈은 1년에 최대 24번 가능하다.

유씨의 사정을 들은 일산헌혈센터 직원이 자신이 모은 헌혈증 20장을 보태줘 유씨는 3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유씨는 '헌혈왕'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20년째 헌혈봉사를 하고 있다.

지병이 있는 어머니를 위해 혹시 필요할지 몰라 1996년 헌혈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유씨가 지금까지 헌혈한 횟수는 모두 194회나 된다.

한현섭 기자 h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