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 대빵입니다” 여시 카페지기 자필 사과문 올라왔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5-16 12:47 수정 2015-05-20 08:36
여성시대(이하 여시) 카페지기가 자필로 된 사과문을 올렸다고 합니다. 장동민 사태에서부터 ‘탑시’ 사태까지 인터넷 곳곳에서 분란을 일으킨 잘못을 반성한다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자필 사과문이다. 궁서체는 아니지만 성의 있다’는 옹호론과 ‘그래도 늦었어. 끝이야!’라며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의견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전쟁이 종식될까요?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여시 카페지기라는 ‘여시 대빵’ 회원은 이날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SLR클럽(이하 에세랄) 회원님들과 운영자님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자필로 된 사과문을 여시에 올렸습니다.

여시 대빵은 일부 여시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에세랄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분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변명에 치우친 사과 또한 잘못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는 “이전 피드백에서 변명에 치우친 사과글을 올려 불쾌감을 드린 것에 대해 SLR회원님들께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정들었던 에세랄을 떠나게 된 회원의 따끔한 지적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는군요.

“‘스스륵 아재입니다. 여시님들께 편지 올립니다’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 깊이 죄송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곱씹을수록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입장 바꿔 제가 여성시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외부인으로 저와 여성시대 회원님들이 갈등이 생긴다면 저는 많이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감히 이해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온전한 사과만 드리려고 한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일부 문제가 된 여시의 행태를 반성했습니다.

“저희가 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고 나니 저조차도 비판과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일하고 미성숙한 대처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더 상처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여시 대빵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성시대 운영진의 경솔한 행동과 대처에 실망하셨을 (SLR)관리자님께 죄송하며 죗값은 묵묵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시대가 폐를 끼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절절하고 진지한 사과에 일단 네티즌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궁서체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지한 사과군. 분노가 조금 씻기네.”

“처음부터 이렇게 사과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걸. 그래도 다행이다. 난 이 사과 받겠소.”

하지만 분노가 커진 탓일까요. 여전히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아직 많습니다. “사고? 아몰랑. 콩밥이나 먹어.”

“손해배상 나오고 사법처리 나오니 겁먹고 저러는 듯. 일단 사법처리 받고 사과해주지.”

일부에서는 여시 대빵이 진짜 여시 카페지기가 맞느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습니다. 실명이 없으니 100% 확신할 수는 없다는 비판이기도 합니다.

▶ 여시 대빵이 남긴 자필 사과문


어쨌든 전쟁의 끝이 보이네요. 한쪽이 저렇게 사과를 하는데 더 이상 공격할 수 없으니까요. 끝까지 간 뒤에야 이런 사과문이 나온 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확전은 막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 끝으로 일부 여시 회원분들은 지난 번 제 기사의 문장을 문제 삼기도 했는데요. 특히 ‘부디 이번 전쟁이 빨리 마무리돼 무개념과 비상식이 사라지고 개념과 상식이 돋아나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깃들길 바랍니다.’라는 문장을 지적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이슈를 찾아 기사를 쓰는데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틀에 박힌 기사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터넷에 무개념과 비상식이 사라지고 개념과 상식이 돋아나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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