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시세끼' 정선편....밥심에 놀라다

입력 2015-05-16 11:11

‘밥심’은 대단했다.

지난가을부터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켰던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가 15일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정선편과 올해 1월 어촌편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인 이번 '삼시세끼'는 본편처럼 강원도 정선을 무대로 한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시세끼 정선편' 2탄은 전날 오후 9시 45분부터 방송된 첫회에서 시청률 8.2%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케이블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요리 문외한인 도시남 이서진-옥택연을 내세워 첫선을 보인 ‘삼시세끼 정선편'은 출연진이 농촌에서 하루 세끼 자급자족으로 밥상을 차려먹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뒤이어 번외편으로 선보인 차승원-유해진의 ‘삼시세끼 만재도편'이 정선편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편인 정선편이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돌아온 정선편 2탄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삼시세끼' 시리즈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1회에서는 봄을 맞은 강원도 정선 농가의 풍경, 이서진-옥택연 조합에 새롭게 합류한 김광규가 직접 트랙터를 운전해 밭을 갈며 농사를 짓는 모습이 펼쳐졌다. 이날 밥상에는 쌈장볶음밥, 파김치, 된장국, 비빔국수, 고추장찌개 등이 올랐다.

정선편2는 ‘삼시세끼'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곳으로 무대를 옮긴 것도 아니고, 멤버도 김광규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고는 본편 그대로인 정선편2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비책은 무엇일까.

나 PD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편에는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면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과 동식물이 있고 익숙하지 않은 삶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그 상황을 즐기는 데 대한 판타지가 있다”고 밝혔다.

두 달 남짓 방송된 본편, 어촌편과 달리 이번 편은 장장 4개월 동안 거대한 밭에 씨를 뿌리는 것부터 시작해 옥수수를 수확하는 전 과정을 담는다.

나 PD는 “(농사 프로젝트가) 늘 꿈이었다”면서 “한 번쯤은 어떻게 싹이 틔어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 그 땀과 노동을 통해 얻는 기쁨을 시청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남자가 서툴지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농사와 요리를 하면서 나름의 만족감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도 대리만족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