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의학포럼' 개최…응급의료체계 실태 진단

입력 2015-05-16 10:51
고교생들이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학 포럼’을 개최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와 청심국제고 의학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4일 용인외고에서 ‘제1회 특목고 연합 의학 포럼'을 열어 한국 응급의료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학생들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 중증 응급환자 중 처음 찾아간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인원이 연간 17만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3곳 이상의 병원을 전전하는 이가 7000여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병원 응급실에 응급의학 전문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응급수술을 맡을 과목별 전문의도 없는 탓에 치료를 거부하거나 이미 병상이 꽉 찼다는 이유로 환자를 돌려보내는 데서 비롯한다고 학생들은 진단했다.

개선책으로는 응급실 근무자 처우를 개선해 응급의학 전문의를 늘리고 응급실에 레지던트 3년차 이상인 당직 전문의를 배치하며, 과목별 전문의를 두지 않거나 응급진료·수술 여건을 마련하지 않은 병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일본처럼 중증과 경증 등 환자 상태별로 응급센터를 분리하면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