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의 '입' 미 법원서 종신형

입력 2015-05-16 10:06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입' 역할을 한 최측근 칼레드 알 파와즈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그는 1998년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발테러사건 등과 관련한 미국인 살해와 미국 재산 파괴 등 4가지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된 뒤 재판을 받아왔다.

파와즈는 빈 라덴의 대변인으로서 언론자문을 담당했다.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 주선 등이 그의 역할이었으며 1996년 빈 라덴의 대미 항전 선언문을 서방 언론에 배포한 이도 그였다. 전 세계의 미국인을 살해하라는 빈 라덴의 1998년 파트와(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도 그가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알카에다가 만들어질 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소를 지휘했다.

그는 1998년 영국에서 체포됐으나, 영국이 10년 이상 미국 송환을 거부하는 바람에 2012년에야 뉴욕으로 신병이 옮겨져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파와즈에 대해 “그가 사람을 죽이는 정권과 공모했으며 그 결과는 엄청난 테러와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가 치른 대가로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은 보상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와즈는 법정 최후 진술에서 “나는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폭력의 원인이 되는 어떤 행동도 의도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반란이 아니라 개혁”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