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전직 대통령 이름과 같은 “명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들이 최근 줄줄이 개명신청을 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6일 보도했다.
북한주민들이 역대 최고 통치자의 이름인 ‘일성’ ‘정일’ ‘정은’과 같은 이름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 김씨 일가의 이름뿐 아니라 김정은 제1비서의 부인인 이설주와 같은 이름도 북한주민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당국이 강요한 것이 아닌데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명박’이라는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개명신청을 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20여 명에 달한다는 얘길 들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는 국가에서 강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한번 등록된 이름을 바꾼다는 게 보통 시끄러운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명박’이라는 이름을 개명하겠다고 신청한 사람들은 제까닥(즉시) 처리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에서 강제하지도 않은 개명신청을 하는 이유는 남한의 체제를 싫어하고 남한과 전혀 관계없다는 사상성과 충성심을 보여주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짐작했다.
재임 시절 북에 대해 강경정책으로 일관했던 남한 대통령과 같은 이름이 싫어 다른 이름으로 바꾸겠다는 주민들에 대해 북한당국도 당에 대한 충성심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은 “’명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 사람들이 괜히 ‘반동’이라고 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예 이름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남한의 현직 대통령 이름인 ‘근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텐데 아직은 이들이 개명신청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에선 “이명박’ 개명 움직임 활발?” 충성심 경쟁...‘박근혜 대통령’ 개명 움직임은 없어
입력 2015-05-16 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