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성관계 의심 영상, 촬영 장소를 추적해보았다’… 경찰 “수사 가능”

입력 2015-05-16 02:09

인터넷에 급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던 명문대 옥상 성관계 의심 영상과 관련, 경찰이 해당 영상을 촬영한 학생에 대한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영상을 촬영한 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촬영 장소를 추적해봤다는 글까지 나온 상황이다.

16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영상 속 남녀가 실제 성행위를 했는지와 함께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학생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영상을 찍고 인터넷에 올린 사람에게도 잘못이 분명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녀 학생들은 이 학교 재학생은 맞지만 실제 성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학생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자신들은 연인 사이로 포옹하고 있었을 뿐 성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이들의 말이 진짜인지 현장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는 영상을 찍은 학생에 대한 비난글이 많이 오르고 있다. 남의 사생활을 찍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점은 처벌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친구를 커플 곁으로 보낸 뒤 이를 촬영하며 킬킬 웃고 이 영상을 다시 인터넷에 올린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지도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동영상 촬영지를 추적한 뒤 이를 다시 인터넷에 고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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