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치킨 먹고 임신했다고? 이걸 그냥”… “엄마, 그런게 아니라니까!”

입력 2015-05-16 02:30
사진=국민일보DB, 온라인 커뮤니티

치킨을 시켜먹고 임신을 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한동안 놀라움과 웃음을 선사했다.

15일 한 20대 초반의 여성 누리꾼이 올린 글인데 이 임신 사건(?)으로 아빠?엄마에게 맞아 죽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물론 글쓴이의 임신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이 때문에 부모님과의 관계는 좀 소원(?)해졌다는 후기도 밝혔다.

사연은 이렇다.

얼마 전 글쓴이가 쉬는 날이었다,

피곤이 누적돼 하루 종일 자다가 오후 4시쯤에 일어났는데 엄청나게 배가 고팠다고 한다.

그래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해 말 그대로 ‘폭풍흡입’을 했는데 순식간에 한 마리를 다 해치운 것이었다.

이전과 반대로 잔뜩 부른 배를 움켜잡고 먹은 흔적을 치우려고 일어나는 순간 글쓴이는 옆에 있던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몸에 딱 붙는 나시를 입고 있었는데 배가 유난히 볼록해 보이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그때 혼자 치킨 한마를 다 먹은 죄책감(?)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배를 만지면서 이런 ‘독백 연기’를 했다고 한다.

“이젠 더 이상 못 숨기겠어... 다들 알겠지? 아가야 이런 엄마라서 미안해... 먹는 양도 점점 느는구나.”

그런데, 무심코 거울 앞에서 한 이 독백이 화근이었다.

글쓴이의 엄마가 문틈 사이로 글쓴이의 이런 연기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것.

연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가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너 방금 무슨 소리했냐?”는 괴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 것이었다.

엄마의 고함에 아빠는 당장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기세였고, 비롯한 가족들도 눈이 휘둥그레 지며 뛰쳐 나오는 것이었다.

놀란 글쓴이가 혼자서 놀아본거라며 얼버무리려했지만 사태는 이미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글쓴이의 연기가 너무 리얼했던 탓이었을까? 엄마는 “그게 어떻게 연기일 수 있냐”며 글쓴이의 옷을 들어 올리며 터질 듯한 배를 보고는 ‘임신’을 확신하는 듯 했다.

그리고 엄마는 망년자실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꼼짝없이 혼전 임신한 ‘막가는’ 딸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글쓴이는 그때부터 가족들 오해를 풀기 위해 혼자 치킨을 먹고 너무 배가 불러 혼자 연기한 거라고 몇 번이고 설명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폭풍같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 다시 꺼진 내 배를 보고 (가족들)오해는 풀렸지만 가족들과 약간의 벽이 생긴 것 같다”며 너스레를 풀고는 “엄마 미안해”라고 끝을 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연기력 갑” “연기를 얼마나 잘했으면” “연기자 생각없나요” “정말 웃겨요”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 대다수는 댓글대신 “ㅋㅋㅋㅋ”라는 표현을 남겼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