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검 vs 흰검’ 드레스 색논란 파헤친 논문 등장

입력 2015-05-16 03: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전 세계를 고민에 빠뜨렸던 드레스 색의 비밀을 파헤치는 논문들이 나왔다.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논문 3편을 게재키로 하고 지면 인쇄에 앞서 온라인으로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웰즐리대학 신경과학 교수 베빌 콘웨이가 이끄는 연구팀은 드레스를 본 적이 없는 300명을 포함해 140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드레스 색에 대해 응답자의 57%가 ‘파란색과 검은색’, 30%가 ‘흰색과 금색’이라고 답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흰색과 금색으로, 젊은 사람들은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콘웨이는 “그림의 화질이 좋지 않아서 조건이 애매하고 주변 배경도 확실치 않아 뇌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람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드레스를 보고 있다고 판단해 드레스의 파란색 정보를 깎아내리는 것이고, 파란색과 검은색이라고 보는 사람은 오렌지 빛을 띤 조명 아래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기센대의 심리학 교수인 칼 게겐푸르트터가 이끄는 연구팀은 컬러 휠(색표)를 이용해 드레스에서 보이는 색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도록 했다. 이후 드레스에서 보이는 색깔이 태양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우리가 보는 푸른색과 노란색의 자연광 스펙트럼 분포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명 탓인지 물체의 색깔 탓인지 구분하기가 더욱 힘들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드레스는 지난해 영국업체 로만 오리지널스의 제품이다. tm코틀랜드 여가수 케이틀린 먹닐이 드레스 사진을 본 친구들과 색을 두고 논쟁을 벌이다가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사진은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 논란이 됐다.

서희수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