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시키는 한국X” 美탈선기차 바이올린 찾는 여성 원색적 비난

입력 2015-05-16 00:30 수정 2015-05-24 15:19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8명 사망 사고 열차에서 열차 인증 사진과 함께 ‘바이올린 좀 찾아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폭풍 비난’을 받은 여성이 한인이라고 알려져 한국 네티즌들이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탈선기차 인증녀의 이름은 제니퍼 김입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열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뒤 구조되자마다 이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내가 탄 열차를 탈선시켜주니 참 고맙네요. 그런데 두 번째 열차에 갇힌 제 바이올린 좀 빼낼 수 있을까요?”

옆으로 쓰러진 열차 사진도 촬영해 친절히 올렸습니다.

그는 검색이 잘 되도록 해시태그 ‘@AmtrakNEC’와 ‘@Amtrak’도 달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글을 보고 바이올린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을 겁니다.

그러나 그녀의 비아냥대는 말투 때문에 비난이 거셌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열차 안에 갇혀 생가를 오가는데 바이올린을 먼저 찾는 모습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녀도 경솔했다고 판단했는지 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아예 탈퇴했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탈선 기차 인증녀에게 “한국여성이 외국에 가서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식의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한국X은 어딜 가서도 표가 난다.’

‘사고 났는데 SNS 인증하기에 한국X인줄 알았다.’

탈선 기차 인증녀가 한인이라는 사실은 한인매체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한 한인매체는 “한인 여성의 부주의한 SNS로 원성을 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외신에서는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기사 검색을 여러 차례 해봐도 한국인임을 밝힌 기사는 없네요. 대신 외신은 얼굴을 공개했고 어디 오케스트라 소속이라는 개인 정보를 탈탈 털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