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한 공포정치에 경악”…중·고 은사와 만남

입력 2015-05-15 16:44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북한 도발 및 북한 인권상황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북한 내부의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국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사관과 교육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안팎에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국심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이 중심이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성심여중 2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김혜란(73·여·무용), 성심여고 1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박정미(73·여·영어) 선생님을 별도로 만나 꽃다발을 증정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두 은사와 반갑게 인사하며 “건강하신 모습 뵈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선생님은 50년 전인 1965년 박 대통령이 중2 때 영어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했던 사진 2장을 건넸다. 박 대통령이 “꿈같은 시절”이라고 하자 김 선생님은 “(박 대통령이) 배구선수도 했고 소프트볼 선수도 했다. 운동을 잘하셨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제 어릴 때 꿈이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잘 가르쳐서 훌륭한 인재를 키우는 것 같이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그때 했었다”며 “그 때 두 선생님 같은 은사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항상 마음 속에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에볼라 대응 해외긴급구호대를 청와대로 초청, 헌신적인 활동을 치하하기 위해 의료대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치료소(ETC)에 3차례 의사 4명, 간호사 5명, 군의관 6명, 간호장교 9명 등 모두 24명을 파견했으며, 지난 3월 현지 의료활동을 마무리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