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5·18 기념식 정부 비판

입력 2015-05-15 16:43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8일 정부 주최로 광주에서 열리는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특히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끓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올해도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 시민이 없는 반쪽짜리 행사로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8년까지 10년 넘게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합창만 하고 제창은 안 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는데, 이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광주 시민이 공식 기념행사를 외면하게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참 옹졸하다”고도 했다.

보훈처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보훈처는 박근혜정부 이래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영령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에 예정대로 참석키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공식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으며, 시민사회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광주·전남 의원들이 각자 판단에 따라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18일 기념식에서 김무성 대표와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