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라는 대회 참가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다승 기록(43승) 보유자인 최상호(60)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이다.
최상호는 1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694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1, 2라운드 합계 2오버파 146타를 기록했다. 공동 34위권을 마크한 최상호는 4오버파까지 주어지는 3, 4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1955년 1월4일생인 그는 최윤수(2007년 KPGA선수권·58세11개월1일)가 갖고 있던 KPGA 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60년4개월11일로 갈아치웠다.
백전노장인 그였지만 전반에 3타를 까먹고는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그는 “(예상 컷 통과 기록인) 4오버까지만 막자고 생각하고 아침에 나왔는데, 부담이 됐던 탓에 전반에 벌써 3오버를 하고 나니 걱정이 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후반들어 저력을 발휘한 그는 4번홀(파5) 버디에 이어 6번홀(파3)에서 티샷을 2.5m에 갖다 붙이면서 또 버디를 기록,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그가 2오버파로 경기를 끝내자 갤러리들로부터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최상호는 “결과가 좋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3, 4라운드에서는 한 등수 한 등수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까마득한 후배 선수들 보다 드라이버샷이 40야드 가량 적게 나가면서도 컷을 통과한 그는 “세계 남자 프로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후배들을 위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고령 컷 통과를 이뤄낸 그는 자신의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0세4개월25일)에도 도전장을 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PGA]60세최상호, 최고령 컷 통과… 백전노장 저력 과시
입력 2015-05-15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