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착각?…죽은 줄 알고 나뭇잎에 숨겨놨던 공격 여성, 목숨 건졌다

입력 2015-05-16 00:10
시베리안 타임즈 보도 내용. 곰에게 공격받은 뒤 나뭇잎과 흙으로 묻혀있던 여성. 그 아래는 사살된 곰.

사나운 곰에게 공격 받았던 한 여성이 극적으로 구출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곰은 여성이 죽은 줄 알고 나중에 먹이로 쓰려고 흙과 나뭇잎 밑에 묻어놨던 것으로 추정된다. ‘곰의 착각’이 결국 여성의 목숨을 구한 결정적 이유가 됐다.

13일(현지시간) 시베리안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우체부 직원인 나탈리아 페스터넥(55)은 노보시비르스크 아무르 지역의 한 숲에서 친구와 함께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느닷없이 곰의 공격을 받았다.

그녀의 개가 곰의 접근을 알고 미친 듯이 짖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나탈리아는 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녀의 친구는 간신히 도망쳤고 구조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 수색팀은 숲 속에서 피투성이로 흙과 나뭇잎에 반쯤 묻혀있는 나탈리아를 발견했다. 구조팀을 공격하려던 곰은 즉시 사살됐다.

그녀는 다행히 살아 있었지만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녀의 팔과 허벅지, 머리 등 몸 이곳저곳에 곰 발톱으로 공격받은 흔적이 뚜렷했다.

매체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곰이 분명히 여자가 죽었을 거라 생각해 그녀를 나뭇잎으로 묻어 놨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숨겨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나탈리아는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지만 부상이 예상외로 심각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놓여 있다. 나탈리아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곰은 풀과 딸기, 연어 등을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특히 회색 곰은 사람을 공격하는 사나운 육식 동물로 알려져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