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아닌 제창” 18일 정부 주최 5.18기념식서 강행

입력 2015-05-15 15:07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광주 5ㆍ18묘역에서 열리는 정부의 공식 5ㆍ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해 기념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 대표와 지도부가 대거 정부 주최 5ㆍ18 기념식에 참석해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5ㆍ18 기념일은 우리의 날인데, 우리의 날을 우리가 찾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황석영ㆍ리춘구가 공동 집필해 제작한 북한의 5ㆍ18 영화인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에 사용된 노래라는 점을 들어 5ㆍ18 기념식에선 합창단만 이 노래를 기념공연 형식으로 부르기로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엔 기념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박혀 있었는데 이번엔 합창단의 기념공연으로 바뀌었다”며 “식순에 괄호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하고 점 찍은 뒤 ‘5월의 노래’라고 괄호를 닫은 걸 합창단이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이명박 정부 첫 해인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렀으나 일부 단체들의 문제 제기로 2009년부터는 합창 방식으로 불러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