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 살아있는 전설 이왕표, 40년 현역 접고 은퇴

입력 2015-05-15 15:02
한국 프로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이왕표(61)가 40년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링을 떠난다.

이왕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에서 은퇴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이왕표는 1985년 처음으로 내셔널 레슬링 얼라이언스(NWA) 오리엔탈 태그팀 챔피언에 오른 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990년대 프로레슬링 인기가 급락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이왕표는 그러나 꾸준히 경기를 이어갔고 2000년에는 스승 김일의 은퇴식에서 자이언트 커간(캐나다)을 꺾고 한국에 33년 만에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을 되찾아 오기도 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종합격투기 출신 밥샙과 타이틀전을 치르는 등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2013년 발병된 담도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지만 세 차례에 수술 끝에 호전돼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왕표는 “40년 동안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면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계속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